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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김남선 영동한의원 대표원장] 폐질환은 눈치채기가 어려울뿐 아니라 미국에 비해서 진단율도 낮은 질환이라 환자들이 느끼는 공포감과 무기력함은 여타 다른 질환에 비해 크다. 낫는 약도 별로 없어 방치하기 십상이나 마지막 동아줄이라 생각하고 내원하는 환자분들이 많다.
폐 하나의 장기도 중요하지만 한의학에서는 ‘전신과 연결된 시스템’으로 바라본다는 점이다.
오랫동안 치료하면서 ‘질병을 바라보는 시선’이 생겼다. 폐렴이나 COPD(만성폐쇄성폐질환)처럼 폐에 직접적인 문제가 있을 때, 그 문제를 정확히 찾아내고 진단과 예후를 알려주는 것은 중요하다. 다만, 자동차의 특정 부품이 고장 났을 때 그 부품만 고치는 것과 비슷하여 다시 재발하거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.
이러한 이유로 한의학에서는 폐를 몸 전체 시스템의 일부로 봅니다. 46년간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깨달은 것은 폐는 결코 혼자 일하지 않는다. 하나의 유기체다. 특히 폐와 심장은 ‘형제 장기’라 불릴 만큼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. 실제로 COPD 환자의 약 30 ~ 40%가 심장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, 실제로 환자분들을 뵐 때도 심장과 폐 중 어떤 게 우선적으로 질환이 생겼을 지는 알 수 없지만 병행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.체질과 환경적 요소도 무시할 수 없다. 같은 폐 질환이라도 태음인과 소양인은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. 태음인은 폐 기능이 약해 콧물이 다량 분비되는 경향이 있고, 소양인은 주로 코막힘이 심한 특성이 있다. 이런 체질적 차이를 존중하고 개별적 치료를 적용한 례가 예후가 더 우수했다.
기저에 깔려 있는 몸에서 자꾸 면역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이상 반응을 유발하는 ‘근본 원인’을 찾아 치료한다. 폐 질환이라도 그 원인이 폐 자체가 아닌 면역계 문제나 소화기 문제에서 충분히 비롯된다. 이런 통합적 접근이 난치로 고민이 많던 폐 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싶다.
만성기침의 경우에도 기관지가 마르면서 원인을 찾지 못하다가 음을 보충해 주는 보음계열에 보약을 넣었을 때 호흡기에 관련되지 않은 약인데 며칠만에 그치지 않던 기침이 싹 낫는 경우들이 볼 수 있다. 나타나는 증상과 결과의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들도 있다. 폐질환은 아울러 어떠한 질환이 자꾸 본인을 괴롭힌다면 내 생활습관과 부족한 부분을 잘 짚고 진단과 원인에 대한 파악을 차근차근히 하는 각각 장점을 취하는 통합적 접근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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